[오! 유행 ‘오늘도 유머로 행복하기’] 미소는 사람의 목숨을 살린다

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2019-12-08     금강일보
 

▶생텍쥐페리의 미소
생텍쥐페리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돼 내일이면 죽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감옥에 있으면서 생텍쥐페리가 마지막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이것을 피우려 했으나 성냥불이 없었다. 그는 자기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간수에게 “죄송하지만 불이 좀 있으면 빌려주십시오”라고 했다. 간수가 성냥을 켜서 불을 붙여줬다. 이때 시선이 마주치자 그 순간 생텍쥐페리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창살 너머에 있는 간수의 마음을 움직였고, “당신도 자식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생텍쥐페리가 가족이 있다면서 사진을 보여주자 그 사람도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자기 가족과의 미래, 희망 등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생텍쥐페리에게 “당신은 가족들과 미래에 무엇을 하려는가”를 물었고, 자신은 곧 죽어갈 것이라서 다시는 가족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그러자 간수는 생텍쥐페리에게 감옥 문을 열어주며 탈출하는 길을 안내해 주고 사라져버렸다.


▶아이슈비치에서 살려낸 빅터 프랭크의 미소
빅터 프랭크는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자신이 아이슈비치 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아났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내일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행동에 있어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다음 날이면 행방불명이 된다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상적인 반응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똥물이 얼굴에 튀어도 닦지 않았다. 또 카포(감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아직은 내가 쓸모 있으며 젊다는 것을 보여줄까에 초점을 맞췄다. 항상 수염을 면도함으로써 청결함을 보여주고, 운동을 열심히 해 체력을 길렀다(만델라 대통령도 20년 이상 감옥에 있으면서 하나님이 내게 나중에 일을 맡기실 때 수행할 수 있도록 항상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함). 그리고 카포의 어떤 지시에 대해서도 항상 미소를 보내며 부응함으로써 당신의 지시는 정당하다는 지지를 보냈다. “삶을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정상적 반응을 해선 안 된다. 항상 미소를 지어야 한다, 그리고 지시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등이었다고 결론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