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시각(視覺視覺)] 김영웅, 또랑또랑의 순간들
2019-12-12 이준섭 기자
일상을 기억에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좋은 기억이 되었든 안 좋은 기억이 되었든 잊어야 또 다른 기억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또랑또랑 기억하고 있다면 마음의 옹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선과 모양이 모여 산다. 선과 모양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통해 저마다의 순간순간 느꼈던 것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어쩌면 인간의 뇌 공간에 1차, 2차, 3차 도형들이 있기에 순간의 기억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공간에 넣어두어야 한다. 시간은 탈색되기 때문이다. 선과 모형 사이에 비어 있는 공간에 또랑또랑한 기억의 순간을 각자가 채워보면 어떨까.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작품명 : 또랑또랑의 순간들
재료 : 포맥스에 펜, 실, 아크릴, 락카 스프레이 등
제작년도 :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