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노란 마스크의 비밀

[042News]

2020-03-18     차철호

KAIST가 최근 개발한 
나노섬유필터 마스크? 
아니면 
세월호 상징 마스크?

  #1. 노란 면 마스크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면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을 찾았다. 최근 일회용 마스크 공급 문제로 국민이 불편을 겪으면서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해 면 마스크를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 실제로 청와대는 지난 6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라 직원들에게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흰색이나 파란색 마스크를 썼는데, 문 대통령은 노란색 천에 흰 끈이 달린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 매체를 통해 사진과 영상이 보도되자 대통령의 노란 마스크를 두고 ‘나노 마스크’ 또는 ‘세월호 상징 마스크’라는 등의 다양한 설이 인터넷과 SNS에서 퍼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 대전 마을공동체 작품  

문 대통령이 이날 사용한 마스크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마스크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에 올린 ‘오늘 국무회의시 대통령 착용 노란 면마스크 안내’ 글에서 “오늘 대통령이 착용한 노란 마스크는 대전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만든 것으로 취약 계층 등에게 전달되고 있는 마스크”라고 설명했다.

"해당 마을공동체는 지난달 말부터 재사용 가능한 면 마스크를 제작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기부하고 있으며, 이 마스크가 대통령에게 전달돼 고마운 마음에 착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의 마스크는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20차례 이상 세탁 가능한 '나노섬유 필터 마스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맞춰 '면마스크'를 사용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 대통령에게 마스크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색깔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보내온 마스크가 모두 노란색이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니들(NEEDLE)과 재미마을, 서구마을넷 등 대전의 마을공동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면마스크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