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생태학습 한번에 즐기세요”
태안 기지포 해수욕장 개장 야영장 갖춰 단체여행 제격 생태탐방로엔 동·식물 가득
2010-07-27 윤기창 기자
지난 10일 개장한 안면도 기지포 해수욕장이 피서와 해안 생태학습을 함께할 수 있어서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기지포 해수욕장은 수질이 깨끗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야영장이 있어서 텐트 피서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사가 완만한 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특히 삼봉해수욕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금모래 언덕은 장관을 이룬다. 게다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생태탐방로를 걸으면 고라니나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과 사구지역에 자생하는 해당화 갯방풍 등 사구식물도 쉽게 구경할 수 있다.기지포 인근 마을의 민박집에선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고, 저녁 무렵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내파수도, 나치도 등 수많은 섬과 낙조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이 같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기지포에도 한때 수난의 시대가 있었다.지난 70년대부터 광업권자의 규사채취와 그에따른 해안수면 상승 등으로 사구의 모습은 사라지고 해안식물 무단채취 등으로 해안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었다.때문에 피서객의 발길도 끊기고 해안가의 침식이 계속되자 10여 년 전부터 지역주민과 당국이 나서서 바닷가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하고 해당화를 비롯한 해안식물을 심는등 복원작업을 펼쳐 이제는 모래언덕을 완전히 복원했다.피서객 김 모(경기도 고양시) 씨는 “물이 맑고 백사장 경사가 완만한 기지포 해수욕장은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라며 “특히 해안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기지포 번영회 관계자는 “기지포는 요즘 해변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해안 동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며 “내달 4일부터는 맨손 물고기잡기 체험행사도 열리는 만큼 많은 피서객이 기지포에서 더위를 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