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유행 ‘오늘도 유머로 행복하기’] 우리말을 같은 발음의 외국어로 바꾸기

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2020-11-08     금강일보

[금강일보] 우리말과 외국어의 발음이 같다고 뜻까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엉뚱함이 웃음을 이끌어낸다.

-지난 10월 부산항만공사 국정감사장에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붙은 ‘중국 경유 승객 전용 검역창구’ 밑에 영어로 ‘Chinese Light Oil Passenger’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여기에서 안내하는 것은 중국을 경유(통과)하는 승객에 대한 것인데 발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른 경유(輕油)의 Light Oil을 적어놨으니 웃음이 터질 만했다. Light Oil을 본 중국 경유 승객들은 아마도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 분명하다.

-동양을 영어로 ‘오리엔트(Orient)’라고 하는데, 서양은 영어로 뭐냐고 묻자 당당하게 ‘미스 서(Miss Seo)’라고 답한다.

-글로 벌을 주는 반성문은 영어로 뭐냐고 묻자 ‘글로 벌(Global)’이란다.

-“야채 좀 더 주세요”라고 말해야 하는데 영어를 몰라 그냥 주방 쪽에다 “원 더 풀(풀 좀 주세요. Wonderful)”이라고 외쳤더니 주방장이 환하게 미소 짓고 야채를 더 준다. 아마 다른 사람도 그랬던 모양.

-영어라고는 알파벳밖에 모르는 길동이지만 몇 가지 영어는 곧잘 이해한다. 즉, ‘SALE’라고 쓰여 있으면 이것은 “살래(물건을 사라)”라는 뜻이라고, 옷가게 간판에 ‘OCO’라고 쓰여 있으면 ‘(어서)오시오’ 또는 ‘옷이요’의 뜻이라고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