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새 이사장 마침내 선임

임혜숙 교수 오늘 임명, 첫 여성 이사장 기대감 속 정부와 현장 소통 부재 지적도

2021-01-20     곽진성 기자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청와대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신임 이사장으로 임혜숙(57)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를 내정한 가운데 교수 출신 첫 여성 이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정부출연연구기관 안팎에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불통’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 NST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사를 취득했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캠퍼스)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를 받았다. 삼성 휴렛팩커드, 미국 벨 연구소,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대한전자공학회 회장등을 거쳤다. 지난 2014년에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지난해에는 ‘과학기술포장’ 등을 수상하는 등 여성 공학인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정부가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배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신임 이사장에 대해 “여성 공학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인물”이라며 “R&D(연구·개발) 100조원 시대에 과학기술이 국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출연연 안팎에서는 교수 출신 이사장 선임에 대해 출연연에 대한 이해부족과 파생될 문제를 염려하는 시각이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새 이사장은 출연연에 대한 경험이나 경력이 전혀 없다”며 “대학교수라는 점에서 출연연의 생태계, 과학기술계의 위치나, 문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장에서 신망을 받는 분이 이사장님이 돼야 한다 생각하는데 교수 출신 이사장이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이라며 “민주적이지 않는 부분이 현장하고 괴리가 있다. 코드인사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이사장 선임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바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대와 현장의 우려 사이에서 임 신임 NST 이사장은 21일 임명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18일 제청을 했다. 임 신임 NST이사장은 21일 임명된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임 신임 이사장 임명에 맞춰 업무보고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