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선접종, ‘우리먼저, 약자먼저’

의료·요양보호진 ‘헌신’ 의지 재가 노인, 더 약자 생각하는 ‘인정’

2021-01-24     곽진성 기자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내달 국내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접종 우선순위에 오르내리는 의료진과 요양보호사, 노인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의료·요양보호진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넘어 코로나19 종식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헌신(獻身), 노인들 사이에선 자신보다 더 약자를 생각하는 인정(人情)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1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우선접종 대상안에 따르면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등을 비롯해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 우선접종권장 대상자로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의료진과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는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대상자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코로나19의 공포를 벗어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 한 병원 의사 A 씨는 “우선 접종을 적극 환영한다. 집단면역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인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으면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방역당국과 백신을 믿고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사 B 씨는 “아직 국내에 어떤 백신이 어느 시기에 들어올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 백신 뿐만 아니라 모든 예방접종 백신은 고위험군과 의료진이 우선접종대상이기 때문에 백신접종은 순서가 정해지는 대로 해야한다”고 동의했다.

요양보호사들 역시 접종 필요성에 공감했다. 충남요양보호사협회 관계자는 “백신 안정성에 대해 검증된 바가 없기에 불안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 관계자도 “일부 요양보호선생님들이 겁은 좀 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장 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해했다.

누구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이지만 ‘누구 사정은 누가 안 다’고 요양시설 등 더 취약한 노인들에 대한 우선 접종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읽힌다.

한 재가노인협회 관계자는 “당연히 저희 협회입장에서는 재가노인도 우선적으로 접종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면서도 “더 취약한 요양시설 등이 먼저라 그보다는 저희가 후순위로 밀리긴 할 것 같다. 이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