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산모일수록 자연분만 선호?

40~44세 13.7%·35~39세 11.2% 증가 ··· 25~29세는 4.6% 줄어

2012-06-11     최일

충남은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분만 모두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대전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 분석 결과,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자연분만 산모는 2007년 인구 10만 명당 1659명에서 지난해 1684명으로 연평균 0.5% 증가했다. 반면 제왕절개분만은 같은 기간 1105명에서 1109명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령별로는 분만 산모가 가장 많은 만 30~34세에서 자연분만이 연평균 2.7%, 제왕절개분만은 1.1% 증가했다. 25~29세 연령층의 경우 자연분만은 4.6%, 제왕절개분만은 4.5% 감소했다.

자연분만은 40~44세에서 가장 높은 13.7%의 증가율을 보였고, 다음이 35~39세(11.2%)였으며, 제왕절개분만은 14~19세(11.4%), 40~44세(10.7%)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25~29세 산모의 경우 자연분만이 4.6%, 제왕절개분만이 4.5% 줄어 14~49세를 5년씩 구분한 7개 연령대 중 유일하게 두 부문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분만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전남이 각각 8.5%, 8.0%로 수위에 랭크됐고, 광주가 4.9%, 6.0%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1.7%, 1.5% 줄어 대조를 이뤘다.

충남은 자연분만이 3.7%(2007년 인구 10만 명당 1042명→2011년 1197명), 제왕절개분만이 2.9%(707→790명) 늘어 16개 시·도 중 네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전은 자연분만이 0.1%(1113→1087명), 제왕절개분만이 1.2%(662→627명) 줄었다. 자연분만은 서울과 대전 등 2곳, 제왕절개분만은 제주(-2.7%)와 서울, 대전, 경기(-0.5%), 강원(-0.2%) 등 5곳이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자연분만 산모는 합계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07년 22만 6287명에서 2011년 22만 4659명으로 연평균 0.1%, 제왕절개분만 산모는 15만 687명에서 14만 8044명으로 0.4% 줄었다.

총 진료비는 자연분만이 2007년 1429억 원에서 2011년 1998억 원으로 연평균 8.9%, 제왕절개분만은 1587억 원에서 1786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진료비 증가율은 자연분만은 40~44세, 제왕절개분만은 14~19세가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출생아 1000명 당 제왕절개분만 건수는 351.3명으로 핀란드(157명)에 비해 2.24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산희 교수는 “초혼 연령의 증가, 다산모의 감소, 남녀 성비의 불균형과 더불어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가 분만 감소의 원인”이라며 “대학 졸업 직후인 25~29세 연령대의 분만이 특히 감소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