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유행 ‘오늘도 유머로 행복하기’] 유머인의 건강장수비법(1)
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금강일보] 90세가 넘은 노교수에게 매년 세배를 오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다. 노교수는 아직 건강하며 의대 교수로 정년퇴직한 후 귀촌해 살고 있다.
농사도 짓고, 주민들에게 ‘나의 장수비법’이란 주제로 매월 강의도 하며 지낸다. 강의라기보다는 건강장수상담이다.
제자들이 “저희도 이제 70이 됐습니다. 교수님의 건강장수비법을 저희에게도 알려주시죠”라고 간청했지만 노교수는 “내 나이 올해로 92세인데 지금부터 3년 후 즉 95세가 되면 그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한 제자가 왜 95세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를 물었다.
“나도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아 내 건강나이 목표를 75세로 잡고 귀촌한 것이네, 그런데 자네들도 알다시피 예상과 달리 75세까지도 건강해 다시 10년을 늘려 건강나이 목표를 85세까지로 잡았지. 그러나 85세까지도 역시 건강해 세 번째로 수정한 목표가 바로 95세이라네.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리게나.”
드디어 95세 설날이 됐다. 제자들이 노교수의 건강장수비법을 듣는 날이다.
“내가 지키고 있는 건강장수비법은 ‘3기’ 잘 하기, 즉 잘 먹기, 잘 걷기, 잘 웃기네. 이 세 가지는 삼위일체여서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안 되는 것이네. 먼저 잘 먹기란 사람의 기본인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을 뜻하네. 이 중에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네. 잘 먹는다는 건 첫째 소식(小食)하며, 둘째 골고루 먹고, 셋째 천천히 잘 씹어 먹으며, 넷째는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네. 그러니까 과식, 다식(多食), 육식, 폭식, 간식 등은 장수에 독이 되는 것이니 피해야 하네. 특히 고루고루 먹어야 장내 유익한 세균이 제대로 기능을 해 몸에 있는 60조 개에 달하는 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네. 둘째는 적당한 운동이네. 내가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하루 만보 걷기네. 하루 만보를 걸으면 모든 세포가 활발하게 신진대사를 해 각 세포가 스스로에 대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네. 만보 걷기는 매일 해야 하는 것이지 어제 더 많이 걸었다고 오늘은 덜 걷거나 쉴 수 있는 게 아니네. 그야말로 매일매일 치열하게 걸어야 하네. 그렇다고 만보라는 목표에 꽉 얽매일 필요는 없네. 처음 시작은 몇 천보부터 하더라도 계속 늘려 최소한 하루 만보 이상 걸을 때 건강장수는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니 명심하기 바라네. 장수라는 것 자체가 1년, 5년, 10년 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건강하게 산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네. 삶은 사실상 하루살이라는 이야기지. 삶에는 내일이 없네. 오직 오늘이 있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