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빨리 오세요.’ 바른말인가요?
2012-07-10 윤성국
‘회장님이 한 시간 빨리 도착하신다고 조금 전에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부장님, 가능한 빨리 오세요.’
어떻게 해달라고 주문할 때 우리는 ‘가능하다면, 할 수 있으면’의 뜻으로 ‘가능한’을 자주 쓴다. 그러나 위 글처럼 ‘가능한 빨리’라고 쓸 수는 없다. 위 글은 ‘가능한 한 빨리 오세요.’가 바른말이다.
가능한은 형용사 ‘가능하다’의 관형형이다. 따라서 관형사는 뒤에 체언이 오고, 그 체언이 가진 뜻을 꾸며주므로, ‘가능한’ 뒤에 부사 ‘빨리’가 올 수 없다. 그래서 뒤에 조건이나 상황, 경우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 ‘한(限)’을 붙여, ‘가능한 한 빨리’의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다. 동사도 뒤에 따라 올 수 없다. ‘가능한 달려가라, 가능한 먹어라’도 뒤에 ‘한’을 넣어 ‘가능한 한 달려가라’처럼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가능한 생각이다. 가능한 일이다.’ 등은 뒤에 명사가 왔으므로 바른 사용이다. 그러나 뒤에 명사가 오더라도 의미 전달이 불분명해 ‘한’을 넣어야 할 때가 있다. ‘가능한 남의 힘을 빌리지 마라’라고 할 때, ‘가능한’이 뒤에 온 ‘남의 힘’을 수식하면 이 말의 의미는 불분명해진다. ‘한’을 넣어 ‘가능한 한(가능하다면) 남의 힘을 빌리지 마라.’라고 써야 의미 전달이 분명해진다.
한국마사회 대전지점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지역 사회 공헌도는 극히 미미하다. 공기업은 가능한 한 지역사회에 공헌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