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광장인문학] 70대가 되면 어떻게 살까?
인문학교육연구소장
▲ 고희(古稀), 종심(從心)
지금부터 1300여 년 전 당나라 최고 시인 두보는 그의 시에서 ‘사람이 70세를 산다는 것은 예부터 드물구나(人生七十而 古來稀)’라 하여 당시 70세까지 사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었다. 70세를 고희(古稀)라 하고 칠순 잔치를 고희연(古稀宴)이라 하는 것은 두보의 이 시(詩)에서 유래한 것이다. 2500여 년 전 공자께서는 자신이 살아온 70세를 회고하기를 ‘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거리낌이 없었다(七十而 從心所欲不踰矩)’ 하였다. 달리 표현하면 ‘70세가 되어서야 인생을 달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자의 이 말에서 유래되어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도 한다.
▲ 70세에 쓰는 2가지 인생 시나리오
▲ 남은 30년, 아름다운 갈무리
간후반절(看後半截)이라 했다. 그 사람을 평하려면 후반기 인생이 어떠한가를 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70년의 삶을 잘 살아 왔다 해도 남은 인생을 잘못 산다면 그래서 불행한 삶으로 마감한다면 결국 불행한 인생, 실패한 인생인 것이다. 남은 30년 시간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 보다는 아름다운 갈무리의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 노인의 기운을 버려라
▲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라
누구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삶 속에서 마음뿐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해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된다. 더 늦기 전에 죽기전 꼭 해야 할 것,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목록인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루지 말고 과감히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 세불아연(歲不我延),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도다.
▲ 자서전을 남겨라
누구나 삶의 흔적이나 뜻을 자손에게 이어주고자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손과 영원히 살고 싶은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손에게 사진첩을 남겼지만 요즈음엔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천덕꾸러기 사진첩 대신 자서전이나 회고록 한 권을 써서 남겨주면 집안의 가보로 전해져 대대로 자손과 함께 하게 됨이다.
▲ 영혼 세계를 준비하라
70년의 삶이 이승을 위한 삶이었다면 남은 30년의 삶은 죽어서 가는 저승, 즉 영혼 세계를 위한 삶이어야 한다. 문·사·철(文史哲) 같은 인문학 공부로써 영혼을 살찌우고 수양, 성찰, 기도, 신앙생활 등으로써 세심정혼(洗心淨魂), 즉 영혼을 맑게 해야 한다. 선업(善業)과 맑은 영혼(淨魂)을 가지고 영혼 세계를 가야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남은 30년, 영혼 세계를 준비하여야 한다.
▲ 자기 관리가 열쇠다
남은 30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건강, 든든한 노후자금, 배우자나 애인, 취미 생활이나 소일거리, 봉사 활동, 친구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남은 30년, 젊고 매력적으로 살기 위해서 건강은 물론이고 외모, 사고 방식까지 젊어지려 애쓰는 HAHA족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마디로 늙었지만 젊게 사는 'NO老'족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100세를 산다 해도 유병(有病)장수, 무전(無錢)장수, 무업(無業)장수, 독거(獨居)장수면 무슨 소용 있으리오. 남은 30년의 삶,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갈무리하려면 건강 관리를 비롯한 자기 관리가 그 열쇠가 아니겠는가.
▲ 내일 죽는다면
의료 시설이 빈약했던 옛날, 출산을 앞둔 산모가 미리 신변 정리를 해놓듯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70대, 내일 죽을 수도 있음을 가정하여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것도 지혜로운 70대의 삶이다. 유산문제, 재산문제, 장례문제 등을 미리 자식들과 상의하여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 그렇다, 살아온 70년보다 남은 30년, 얼마나 귀한가!
<인문학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