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광장인문학] 인생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인문학교육연구소장

2021-11-21     금강일보

[금강일보] 낙엽과 함께 한 해를 보내게 될 때면 어느덧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고 인생의 허무를 느끼게 됩니다. 이즈음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일명일생(一命一生)
누구나 두 목숨 가지고 두 번 삶을 살 수 있다면 한번은 되는 대로 살아도 후회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하나의 목숨 가지고 한 번뿐인 삶을 살다(一命一生) 오라 했으니 일명일생(一命一生)의 삶, 어찌 허송세월로 살 수 있겠는가!

▲ 인생은 생방송
누구나의 인생이 재방송도 되고 녹화도 되고 리허설도 될 수 있다면 인생의 NG, 용납될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재방송도 녹화도 안 되고 리허설도 안 되는 생방송이기에 NG는 용납될 수 없다. 생방송의 인생, 어찌 한 시도 흐트러지게 살 수 있겠는가!

▲ 내 인생 드라마의 주연은 ‘나’
내 인생 드라마의 주연은 ‘나’다. 부모, 자식, 남편, 아내, 친구…. 나 외의 그들은 단지 내 인생 드라마의 조연이요 엑스트라일 뿐이다. 돈, 권력, 명예 그것들은 다만 내 인생 드라마의 도구일 뿐이다. 어찌 부모, 자식, 남편, 아내, 친구 그들이 내 인생 드라마의 주연이 될 수 있으며 돈, 권력, 명예 그것들이 내 인생 드라마의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 인생은, 쓰리고
세월은 앞으로만 간다. 그래서 인생은 앞으로만 가는 go, 인생은 고통의 바다(苦海)다. 그래서 인생은 고달픈 苦(고), 인생은 고독 자체다. 그래서 인생은 고독한 孤(고). 그렇다 인생은 go, 苦, 孤 쓰리(3)고다.

▲ 인생은 만경연파에 수첩산
인생은 안개 낀 바다(萬頃烟波) 같아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 인생은 산 너머 산(數疊山) 같아 한 고비 넘기면 또다른 고비가 앞을 가로 막고 있다. 그래서 인생은 만경연파(萬頃烟波)에 수첩산(數疊山) 아니겠는가!

▲ 인생은 학(學), 업(業), 애(愛)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生卽學)이요,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生卽業)이요,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生卽愛)이다. 그래서 인생은 배우고(學) 일하고(業) 사랑하는 것(愛) 아니겠는가. 그중 으뜸은 배움(學)!

▲ 인생은 복(福)
福(복)자를 파자해보면, '신(示)은 한(一) 사람(口)마다 먹고 살아갈 밭(田)을 주셨다.'라 할 수 있다. 신은 인간을 이 세상에 내려 보낼 때 누구나 자기가 먹고 살아갈 복(福) 그릇을 함께 내려 주셨는데 복그릇의 크기는 각각 다 다르다. 누구는 세숫대야만한 복그릇을 주셨고 누구는 간장 종자기만한 복그릇을 주셨으니 이는 신의 뜻, 자기의 복그릇이 작다고 누굴 원망하랴. 하늘이 내려준 자기의 복그릇을 채워나가는 것이 인생. 그래서 인생은 복(福)이 아니겠는가.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天不生 無祿之人),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地不長 無名之草).’

▲ 인생은 선택(Choice)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 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선택(Choice)을 해야 한다.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땅에 첫 울음을 선보인 순간부터 아무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택한 삶의 방식에 의해 성공한 삶이나 실패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인생은 선택(Choice)이 아니겠는가!

▲ 인생은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 그리기
누구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을 것인가?’ 늙었을 때의 모습을 그리며 살아간다. 따라서 인생이란 자기가 늙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의 자화상을 그려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인생은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 그리기가 아니겠는가!

▲ 인생은 신호등
살다보면 성공 인생의 파란 신호등이 켜져서 성공 인생을 씽씽 달릴 때가 있다. 과속하면 사고 난다. 이럴 때는 인생의 노란 신호등을 켜고 잠시 멈춰서 다음에 켜질 인생 실패의 빨간 신호등에 대비하여야 한다. 살다보면 실패 인생의 빨간 신호등으로 인생길을 달리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멈춰있으면 시동이 꺼진다. 이럴 때는 인생의 노란 신호등을 켜고 다음에 올 성공의 파란 신호등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인생은 신호등이 아니겠는가!

▲ 인생은 주객, 세상은 주막
주막에 들어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주막을 나갈 때 저 마실 잔 들고 나가는 사람 없네. 누구나 이 세상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은 사람 없고, 누구나 이 세상 떠날 때 빈손으로 가지 않는 사람 없네. 주막에서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고 우는 소리하다 술 깨면 떠나가는 주객(酒客), 이 세상에서 단소리 하고 쓴소리하다 때 되면 떠나가는 나그네 인생. 그래서 이 세상은 주막(酒幕)이요 우리 인생은 주객(酒客)이 아니겠는가!

<인문학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