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진화, 거실로 들어온 현실감 '3D TV'〈br〉내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런던 올림픽의 현장
영화 '아바타' 성공 이후 본격 보급 3D TV 열풍에 전세계 방송 개편 중
올림픽·아날로그 방송 종료 맞물려 시장 규모 작년대비 2배 이상 증가
전통적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는 TV의 진화를 동반해 왔다.
기업도 의도적으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TV 기술과 상품에 변화를 꾀하며 마케팅에 열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케팅을 동반한 전략은 항상 성공했고 스포츠 이벤트 후 시장 주력 제품은 좀 더 선명하게, 좀 더 현장감있게, 좀 더 크게 바뀌어왔다.
올림픽 특수를 노리며 업체 간 더 좋은 제품을 출시, 홍보하고 있고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를 앞두고 있어 3D TV는 어느 때보다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영화의 전유물 3D영상, 가정으로 침투
3D(Dimensional)는 시청각적으로 입체감을 느끼게 해 현실감과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화상방식을 지칭한다.
왼쪽, 오른쪽 눈에 보여 지는 영상에 차이를 둬 거리감을 인식하게 해 마치 눈앞에 생생한 영상이 입체적으로 나타나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3D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에 개봉한 영화 ‘아바타’의 영향이 컸다.
아바타는 전 세계에서 2조 4000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3D 영상전쟁의 전초전을 알렸고, 아바타 이후 영화제작업체들은 너도나도 3D카메라를 도입해 3D 영화를 제작, 결국 TV 시장에도 3D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TV시장은 축소, 3D TV시장은 증가
전 세계 TV시장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3D TV 시장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세계 TV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TV시장은 총 5122만 대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의 5554만 대보다 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TV 시장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3D TV의 성장세는 계속돼 1분기 3D TV 시장 규모는 719만대로 작년 1분기 209만 대 대비 무려 245% 성장했다.
3D TV가 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3D TV는 지난해보다 7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현재 450만 이상의 가정에 3D TV가 보급되어 있으며, 2015년에는 미국 가정의 약 4500만 가구 이상이 3D TV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최대 LCD TV 시장인 중국은 3D 방송이 본격적으로 전파를 타면서 3D TV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3D TV 판매비중이 올해 30%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3D TV의 열풍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전 세계방송은 3D TV 중심으로 개편 중
3D-TV가 TV제조업체에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방송사에서도 3D 방송에 눈을 돌리고 있다. 3D 채널의 제작비가 일반방송의 20~80% 이상이 들지만 3D TV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3D 채널의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방송사들은 서로 앞 다퉈 3D 채널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3D 방송을 하는 채널은 전 세계적으로 55개로 2014년에는 100개를 돌파할 것으로 한 시장조사기관은 예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HD채널과 TV의 공급 과정을 보았을 때 2015년까지 3D TV가 지속적으로 보급된다면 3D 콘텐츠 및 채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 나라들은 빠른 3D 시장 선점을 위해서 3D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Skylife는 세계 최초로 24시간 3D 전문채널을 출시했고, DirecTV와 일본 파나소닉사가 함께 시작한 미국 최초의 24시간 3D 전문채널 N3D도 뒤이어 방송을 시작했다.
디지털 위성방송 미국 3D 전문채널 3net은 올해 영국 유료방송 사업자 BskyB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 3D 채널로의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BSkyB는 자사의 3D 전문채널 Sky 3D에 3D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추가할 것과 이번 올림픽을 시발점으로 3D 방송을 본격 운영할 것을 발표했다.
올해 슈퍼볼 주관 방송사였던 NBC는 “3D 방송을 하지 않아 크게 후회했다”며 3D 방송을 운영키로 했고, 방송사 ABC도 3D 방송을 준비 중이다.
영국의 BBC도 이번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3D 방송을 시험·운영할 예정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방송사들이 이번 올림픽을 발판삼아 3D TV로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