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UCLG 북한 참석 불투명

코로나19·남북관계 경색 영향 市 "끝까지 포기않고 접촉할 것"

2022-05-25     신익규 기자
▲ 대전시 관계자들이 25일 시청에서 대전 UCLG 총회 운영 실행 계획 보고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속보>=‘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세부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개최 준비가 한창이지만 북한의 참여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국내와 달리 북한에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현재로선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개선의 모습이 없단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본보 2021년 12월 30일 5면 등 보도>

시는 25일 시청에서 대전 UCLG 총회 운영 실행 계획 보고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보고회에선 실행 계획과 준비 절차의 공유 및 추진 과제 등을 논의하며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의 초석을 다졌다. 대전 UCLG 총회는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와 환영·환송 만찬 및 UCLG 아태지부 만찬을 비롯한 연회행사, 대면형 하이브리드 공식 회의, 남북 및 세계 평화 기원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남한과 북한이 함께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시는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전 UCLG 총회 참여를 당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의 대전 UCLG 총회 참석 여부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 초 북한이 참석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데 이어 내부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북한도시련맹 초청 서한문을 전달했으며 이메일로도 꾸준히 초청 의사를 전달했으나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국경 밖 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실제 북한에선 최근 매일 1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중인데 지난 24일 자정 기준 11만 597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국내에선 2만 6433명이 신규 확진된 것을 감안하면 북한 내 팬데믹 상황은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도 북한의 참가 여부에 영향을 끼칠 변수 중 하나다. 특히 북한은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순방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리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는데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연합(UN)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중대한 도발”이라 규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반도의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이다.

대외적인 요인은 북한의 대전 UCLG 총회 참석을 어렵게 하고 있으나 시는 개최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북한과의 접촉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가오는 대전 UCLG 총회의 큰 주제가 세계평화인 만큼 북한의 참가만 이뤄진다면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 상황을 보면 북한의 참여가 어려울 수 있으나 대전 UCLG 총회 참가 등록이 3분기에 완료되는 만큼 아직 물리적인 여유가 있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전세계의 평화를 논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초청 의사를 전달하겠다”라면서 “다만 한반도 정세는 시 차원에서 왈가왈부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