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365] 이륜차 사고 예방의 기본은 신호준수

유진화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교수

2022-05-30     금강일보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916명으로 2000명대로 줄었고, 2020년 3081명보다 5.4%(165명) 감소하였다. 최근 2년 사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식 등 외부활동이 급감하면서 배달음식과 택배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배달서비스 이용 증가는 이륜차 운행 횟수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이륜차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져 배달종사자의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배달서비스 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과속과 신호위반과 같은 교통사고 유발 행위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특히 이륜차는 두 개의 바퀴로 이동하기 때문에 네 개 바퀴로 이동하는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균형 유지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빗길의 경우 균형 유지가 더욱 어려워져 운행 중 미끄러지면서 도로이탈, 공작물 충돌 등의 단독사고가 발생하거나 다른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고발생 시 운전자와 동승자가 도로로 넘어져 역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이러한 이륜차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장마철에는 사고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비가 오면 외식보다는 배달음식 이용이 늘어 배달종사자의 빗길운전 사고가 더 우려된다. 보통은 비옷에 안전모만 쓰고 운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경우 시야확보가 어렵고, 주의력도 떨어질 뿐 아니라 미끄러운 노면상태로 인해 사고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마음이 급해지기 쉽기 때문에 사고 우려가 커진다. 그러므로 비가 올수록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하(立夏)가 지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기온이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더운 날씨로 인해 오토바이용 안전모 대신 좀 더 가벼운 자전거용 안전모를 착용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차량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려면 용도에 적합한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륜차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사고 시 탑승자의 이탈을 막아줄 외관도 없고, 안전띠나 에어백도 없기 때문에 운전자를 보호해 주는 유일한 안전장치는 안전모 착용이다. 따라서 용도에 맞는 안전모 턱끈을 조여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이륜차는 주행 중 계속 앞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륜차의 앞바퀴가 충돌하면 관성에 의해 뒤쪽이 들리게 되어 사고가 발생하면 이륜차 운전자는 진행 방향인 앞으로 튕겨나간다. 이 때 이륜차 운전자는 주행속도에 따라 10m 이상 날아가기 때문에 4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지는 수준의 충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이륜차 사고가 발생하면 전도된 운전자는 후속차량에 의해 역과 되어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이륜차는 사고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3년간(2018~2021년) 이륜차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교통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인 신호 준수와 안전속도 운행, 안전모 착용 등 기본에 충실할 때 우리 모두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