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민선8기 도정 쇄신 예고

조직 개편 및 인사 교체 ··· "취임 후 바로 추진"

2022-06-16     최신웅 기자

민선8기 충남도정의 비전 및 목표 수립을 위한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가 활동 중인 가운데 김태흠 당선인이 도정 쇄신을 예고했다. 도정의 미래를 위한 공무원 사회의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는 당선인의 입장이 확고해 향후 조직개편 및 인사교체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당선인은 지난 15일 "준비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조직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공무원들의 도정 목표와 방향, 소명 의식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도 정무부지사에서 물러난 후 15년 만에 도에 돌아와 도청 조직을 지켜보니 많이 느슨해져있다는 게 당선인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 정식 취임 후 조직개편 및 인사교체에 대한 절차에 바로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조직개편의 경우 현재 운영되고 있는 4실 8국 1본부 중 몇몇 부서의 통합과 역할 축소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경제실과 미래산업국을 통합 후 개편하는 방안, 저출산보건복지실에서 '저출산'의 역할을 축소하는 방안, 농업정책 관련 부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유력해 보인다.

또한 당선인이 안면도 개발 추진을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관광진흥과가 전담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만큼 이와 관련된 변화도 예상된다.

실제로 당선인은 지난 13일 준비위 운영계획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안면도 개발은 충남의 커다란 먹거리인데 이걸 개발하려면 토목도 필요하고, 건축도 필요하고, 법적인 문제도 필요하다"며 "이런 것은 TF 형식으로 구성해야 한다. 행정 공무원이 다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교체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민선7기에 운영됐던 문화체육부지사는 경제부지사로 교체해 중앙 정부와의 교류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민선8기 초대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도 행정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 공무원도 민선8기 비전과 목표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로 새롭게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교체 범위는 산하 공공기관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앞서 김 당선인은 "도지사와 함께 도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도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 상식이고 경우라 생각한다"며 민선7기 공공기관장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도정 쇄신은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올 연말쯤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관련 조례 개정과 중앙 정부와의 협의 등을 고려하면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 개편 등 방향성에 대해서는 취임 전에 정한 다음 취임 후 절차 등을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