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첫 등록문화재 ‘옛 대전형무소 우물’

2022-06-26     신익규 기자

옛 대전형무소 우물이 대전시 지정 첫 등록문화재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시에 따르면 대전 중구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자리에 위치한 옛 대전형무소 우물은 1919년에 설치돼 대전감옥소의 취사용으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당시 170여 명의 민간인이 수장된 두 개의 우물 중 하나다. 옛 대전형무소에는 도산 안창호, 몽양 여운형 선생 등 한국독립운동사에 이름을 남긴 중요 인물들이 수감되기도 했으며 동구 산내 골룡골과 함께 한국전쟁기 최대 민간인 학살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1980년대까지 민주화운동으로 형을 언도받은 수많은 정치사상범들이 대전형무소를 거쳐 가기도 했다. 문화재 등록조사에 참여했던 박경목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대전형무소는 서대문형무소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 현장”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엄격한 원형 보존을 규정하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근현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등록문화재는 보존과 함께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유연한 문화재 보호제도인 만큼 시는 옛 대전형무소 우물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활용 방안을 시민과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 일환으로 우선 ‘대전시 등록문화재 길라집이’책자를 제작할 예정이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