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기능 감성문화공간 설립 필요성 대두

대전문학관 수장고 포화·테마창작센터는 노후화 센터 내진설계비만 1회 1억 원… “신축 검토해야” 지역 역사성·정체성 지향…원도심 문화예술 부흥

2022-09-06     신성재 기자

대전문학관의 수장고가 포화되고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도 노후화되면서 제2문학관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감성문화공간’ 신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 수장고와 창작센터를 보강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데다 지역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어서다. 원도심의 문화예술을 지원할 수 있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어 대전시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문학관에 따르면 올해 기준 207㎡의 수장고는 3만여 점의 자료가 보관 중으로 이는 전체 공간의 95%를 차지한다. 기증된 자료까지 포함하면 이미 수장고는 사실상 포화된 상태로 제2수장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옛 테미도서관을 활용해 조성된 창작센터 역시 건립된지 43년이나 돼 노후화가 심각하고 보강공사를 진행할 때마다 1억 원 이상이 소요돼 신축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문학관의 수장고와 창작센터 모두 조만간 제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시는 두 기관의 기능을 아우를 수 있는 제2문학관 등 다기능 복합 감성문화공간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 2~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 내부에는 전시공간·수장고·북콘서트 전용홀 등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내년 6월까지로 시는 2024년까지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는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한편 원도심 문화예술 관광지원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시민 등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최적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역 문화 예술을 한 공간에 담아내기 위해선 기존 건물보다 큰 공간이 필요하고 지역의 강점을 살릴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야 한다고 말한다.

손종호 충남대 명예교수는 “동구 주도로 대전문학관을 건립하다 보니 아무래도 규모나 예산 등이 크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시 단위에서 추진해 지역 문화예술을 아우를 수 있는 건물을 완성해야 한다. 대전의 기술력을 활용하면 예술과 과학의 조합한 대전만의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