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부자 사유담(史遊談)] 차 한잔의 시간 5 - 완성된 잎의 형태로 보는 홍차의 등급

김기옥 사유담협동조합 이사

2022-09-27     금강일보

차를 주문해서 설명을 읽어보면 아는 것이 없어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싼 차가 좋은 것인가 생각하곤 하죠. 아주 간단하게 구분하는 법이 있어 영어와 함께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홀 리프(Whole leaf)은 온전한 잎이 말려있다는 뜻입니다. 기문홍차와 정산소종홍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차나무의 새 순을 팁(Tip)이라고 하는데 솜털이 아직 붙어있기 때문에 골든팁, 실버팁, 골든실버, 플라워리실버라고 부릅니다.

최상품의 차로 인정되며 매우 섬세한 맛을 자랑합니다. 차를 우려서 마실 때 솜털은 차와 함께 찻잔에 남아 자국을 남기고 그것을 골든 링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새순의 솜털 컬러로 골든, 실버, 골든실버, 플라워실버를 나누게 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골든 팁(Golden Tip)은 새순 부분만 채엽해 만든 최상급의 차입니다. 형태의 부서짐이 없고 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를 내렸을 때 빛깔은 금황색이며 맛은 연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단맛을 냅니다.

실버 팁(Silver Tip)은 골든 팁과 같이 부서지지 않은 비교적 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약한 발효를 거쳐 흰빛을 띄고 맛은 살짝 골든에 비해 가벼워집니다.

골든 실버(Golden Silver)는 새순보다 조금 크지만 여전히 작은 찻잎으로 만들어 완성된 홍차 중 골든 팁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등급입니다. 플라워리 실버(Fiowery Silver)는 골든 팁의 함량이 약간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온전한 형태의 찻잎 중 골든 팁을 사용하고 차를 우려 마실 때 찻잔에 골든 링을 남기는 것을 최상위 등급으로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밀크티를 판매하는 가게가 들어나면서 꼭 온전한 잎을 최상이라고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인공적으로 가공해서 갈아버리기도 하는데요. 다음에는 인공적인 가공으로 잎을 가공하는 차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