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우리글] '나랏님, 나라님' 바른말은?
‘국가의 발전을 간절히 희망한다면 나랏님 뽑는 일에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대통령을 달리 표현할 때 흔히 우리는 ‘나랏님’이라고 한다. 나라의 주인인 임금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요즘 대통령과 똑같은 의미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나라의 최고 지도자 대통령을 뜻하는 우리말로 흔히 쓰인다. 그러나 ‘나랏님’이 아니라 ‘나라님’이 바른말이다.
‘님’은 의존명사로서,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낼 때 쓴다. ‘홍길동 님’처럼 띄워 사용하면 이 경우이다. 또한 접미사로서,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하거나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할 때 쓴다. 또 옛 성인이나 신격화된 인물의 이름 뒤에 붙어 그 대상을 높이고 존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사용된다.
‘아드님, 따님, 과장님, 선배님, 달님, 해님, 별님, 하느님’ 등이 모두 그러한 말이다. 이 중에 ‘해’를 가리켜 ‘햇님’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해’에다 접미사 ‘님’이 붙은 말이므로 ‘햇님’이라고 하면 잘못된 말이다. ‘사이시옷’을 붙이는 경우에는 ‘바닷가, 나뭇잎’같은 ‘합성어’에는 붙일 수 있으나 ‘해님’처럼 ‘접미사’가 붙어 이루어진 ‘파생어’에는 ‘사이시옷’을 사용할 수 없다.
12월에 치러지는 나라님 선거가 이제 100일이 남지 않았다. 이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 설렌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