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승객 짐은 두고 오고 '보상은 없다'

아시아나 항공사가 사전 안내 없이 승객 260명의 짐을 싣지 않고 운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522편)는 현지시각 지난 5일 8시 30분에 출발 예정이었지만 동력 전달 장치에 이상이 생겨 긴급 정비를 하느라 약 3시간 이륙이 지연됐다. 

이에 항공사는 안전 운항을 위해 탑재량 제한을 결정했고, 승객 260명의 위탁수하물을 모두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관련 안내가 자세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하물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던 승객들은 착륙 시점이 다가오는 6일 오후 7시 20분쯤 아시아나항공이 런던에 짐을 두고 운항했다는 사실을 항공사 측 방송을 통해 접했다고 전해졌다.

착륙 후 승객 A씨는 "항공기 이상 때문에 짐을 실으면 위험해서 그랬다는데, 그럼 난 이상 있는 비행기에 목숨 걸고 탄거냐"며 "미리 고지도 안 해주고 비행기 도착하니 방송에서 짐이 없으니 8일에 보내준다고 했다" 전하며 황당한 심정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토로했다. 

이어 "말로는 짐을 덜고 기름을 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일단 기체에 이상이 있었던 것은 맞지 않느냐. 혹시나 짐 때문에 내려야 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건데 선택권이라도 주었어야 했다"며 분개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화물을 월요일에 승객의 자택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전했지만, "정비 상의 문제라 보상 대상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보상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