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벌어지고 있는 대전과 세종 집값
대전 보합…세종 10주연속 상승 “대전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어”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상승과 하락장을 함께해왔던 세종과 대전 아파트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 아파트는 마이너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세종은 10주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다. 대전 부동산업계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등기미를 찾기는 어렵다고 귀띔한다. 세종 부동산업계 역시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어 조만간 하락 전환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넷째 주(5월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0.08%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를 나타내며 전주와 같았다. 한 주간 중구(-0.09%)가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서구(-0.07%), 동구(-0.03%), 유성구(-0.02%), 대덕구(-0.01%)가 뒤를 이었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0.22%) 대비 소폭 하락한 0.19%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주거환경이 양호한 소담동과 다정동, 새롬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0.09%)대비 상승한 -0.04%를 보였다.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천안과 서산, 예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내렸다.
전세가격은 대전은 마이너스 폭을 조금 줄였으며 세종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05%)대비 0.01%P 상승한 -0.04%를 기록했다. 한 주간 중구(-0.11%)가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대덕구(-0.06%), 서구(-0.05%), 동구(-0.01%) 순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성구(0.00)는 전주와 변동 없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05%를 보였으며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일부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상승폭이 유지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충남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15%)대비 0.03%P 상승한 -0.12%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대전 부동산업계는 세종이 3개월 가량 상승장을 이끌면서 대전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등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실거주자들의 문의는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거래가 활성화된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에 대한 고민,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고민거리 들로 인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느낌”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세종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로 인해 몇주간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하락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