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전망 대전·충남-세종 희비
대전 10p 하락, 충남 28.7p ↓ 하락폭 전국 1위 세종 충청권 유일하게 상승세 기록
시중은행 금리 상승폭이 커진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과 충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아파트 분양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세종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분양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조사한 10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전국 평균 6.4포인트(p) 하락한 83.8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치가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달 대비 2.4p 떨어진 100.0으로 집계됐으며 경기 지역은 2.2p 하락한 102.6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전월대비 28.7p 하락한 56.3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대전은 전월대비 10.5p 하락한 89.5를 기록했다. 충북은 전월대비 16.5p 하락하며 69.2를 보였다.
반면, 그간 누적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분양전망에 긍정적 전망이 나타난 지역이 있다. 충청권에서는 세종만 전월대비 5.4p 상승하며 112.5를 보여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향후 아파트 분양 전망에 대해 고금리의 장기화와 경기둔화 전망, 가계대출 증가를 막고자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 등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지난달 26일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이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7.3p 하락한 108.6이다.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선을 상회하는 전망치를 나타냈다. 이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가 자재가격과 노무비 인상 등으로 직전고시 대비 1.7%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며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분양물량지수와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각각 7.2p, 2.7p 하락했다. 각각 이달 전망치는 97.2, 85.7이다.
분양물량은 석 달 만에 기준선인 100선 아래로 낮아졌다. 고금리에 따른 주택건설사와 수요자의 자금 조달 어려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분양물량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은 지난 5월 106.0을 찍은 이래로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공급여건이 악화되고 주택 공급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산연은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려우며 향후 분양물량과의 증감 비교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28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