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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박광현/김건모
-힘들 때마다 힘이 된 노래

[그 시절 그 노래]

2017. 04. 01 by 차철호

#1. 함께라는 말

그보다
더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검색창에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어떤 단어들이 어울릴까.

언뜻 생각하면
미래 희망 사랑 등등의
긍정적인 포스 단어들이
교과서 밑줄처럼 떠오른다.

하지만
시련 고통 눈물 등등의
가슴 아픈 단어도
떠올릴 수 있다.
함께하는 날들이 늘
행복하고 기쁠 수는 없다.
힘든 시간을 함께할 때
사랑과 기쁨은 더 커진다.

#2. 거울이 되어

이 노래를 들어보자.
도윤경(작사) + 박광현(작곡) 콤비가 만든
최용준 노래, 거울이 되어.

사랑하는 연인의 미소와 사랑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눈물과 한숨을 비추어서 마음이 아프다는…. 하지만 영원한 당신만의 거울이 되고 싶다는 ….

혼자 가는 길보다는
함께 가는 길이 훨씬 좋다.
눈물과 한숨이 있더라도
위로 받고 의지할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고
한숨을 여유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3. 함께

힘들 때마다 이 노랠 불렀다.
이 노래 들으며 위로받고
또 부르며 힘을 더 냈다.
함께 걷고 있는 이에게
사랑을 더 줬고
희망을 더 주고 싶었다.
노래의 힘
노랫말의 힘.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
그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

울고 싶었던 적
얼마나 많았었니
너를 보면서
참아야 했었을 때
난 비로소 강해진
나를 볼 수 있었어
함께하는 사랑이
그렇게 만든 거야.


#4. 박광현+도윤경

이 노래를 작곡하고
김건모와 함께 부른 박광현은
가수보다 작곡가로서 더 유명하다.
199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였는데,
그보다 먼저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대 국악작곡과를 나온 박광현은
블루스/재즈 분위기가 짙게 깔린
도시풍의 발라드를 작곡하고 또 불렀다.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비롯해
그대가 나에게,
떠나야 할 땐,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등의 곡을 만들었다.
김건모(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신승훈(우연히) 등에게도 곡을 주며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의 옆에는 도윤경이라는 작사가가 있었다.
도윤경은 여성임에도
남자의 외로움과 비애 같은 것을
중성적으로 잘 그려냈다.
도윤경의 가사는
박광현의 노래에서
가장 빛을 발했는데
‘풍경화 속의 거리’나 ‘재회’에서
박광현의 쓸쓸하면서도
회한 섞인 목소리에 실려 나오는
도윤경의 가사는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었다.

#5. 보너스트랙

1989년 이승철 1집
당시로서는 생소한 소리가 들린다.
정식음반에 실린 노랜데,
"다시 할게요"
"너 그거 아냐?" 등의
대화를 하고
연습하는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물론 연출이다.

대화하는 이는
이승철과 박광현.
이승철이 노래 부르고
박광현이 피아노 치고
화음을 넣는다.

이 노래 들으니 생각나는
또 하나의 노래.
전람회 1집, 여행.

여행은 두 남자의 대화로 시작된다.
"(피아노) 좀 더 빠르게 쳐봐 ....
이걸 생브라스를 써야 되는데…”
“에이… 생브라스는 돈 많이 들잖아."

노래 시작하기 전,
전람회 멤버 김동률과 서동욱이
스튜디오에서 편곡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나눈다.
그 때 제3의 남자가 한 마디 거든다.

"야, 돈 걱정은 니가 하는 거 아니니까 그냥 해!”
프로듀서의 장난기 섞인 구박.

신해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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