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맞대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로를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아마도 처음은
10여년 전 한밭수목원 갔을 때였다.
서원 대나무숲 바람 속을
배회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놓여진 벤치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았다.
그 벤치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았는데,
그 다음부터 어딜 가든
의자/벤치의 여백에 주목했다.
물론 메시지는,=쉼, 휴식이다.
쉬고 싶었어 기대고 싶었어
고달픈 내 하루에
덩그러니 놓인 빈 의자 위에
그냥 잠깐 앉아 쉬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