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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 316

[뮤직톡]

2018. 09. 09 by 차철호

언제쯤 
그 아이와 
눈을 마주칠 수 있을까
난 아직도
떨린다

'슬픈 우리 젊은날'
오래 전에
대학가 익명시나 낙서들을 
모아 엮어 인기를 얻었던
책이 생각난다.
기쁘거나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공감하며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낙서지만 낙서 같지 않은
기막힌 작품이 적지 않았다.
요즘은 그러한
기막힌 '배설'을
온라인 댓글에서 본다.

 
 
 
 
 
 
 
 
 
 
 
 
 
 
 

[G-카페]님의 공유 게시물님,

#0. 시 짓기 대회 있었음?

316의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이 음악이 공유된 웹 공간
이런 댓글이 있었다. 
"여기, 댓글에서 시짓기 대회 있었음?"

호기심 끄는 댓글,
그 아래 댓글들을 더듬어 읽는다.
그 중 몇 개를 소개한다.

#1. 봄을 닮은 사람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생각나는 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 네가 가을까지 닮아 있을까 겁나.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너는 또 봄일까.

#2. 그대를 위해

당신은 
우리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요
함께 어울리던, 
그때의 그 웃음을 기억하나요.
제 첫 고백을 기억하나요
그때의 붉어지는 얼굴마냥 
함께한 그 행복을 기억하나요.
홀로 피는 꽃이라 하였나요
그대를 위해 흐드러지고, 밝히어도, 
그대만을 위한 꽃이 될수 있습니다.
한철만 피어난다고 해도,
이 한철, 그대를 위해 아름드리 피어나겠습니다
그대, 제가 어찌 그대를 잊을까요.
과거는 잊힌다 하여도 
그대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대는 아직 
제 마음속에 현재로 남아있는걸요
당신이 지금 제 곁에는 없어도, 
당신은 제 맘속에 있습니다.

#3. 세상 모든 것들이 

모두 지워지고
너 하나만 오롯히 빛나던 그 날 말야 .

#4. 나는 언제쯤 

그 아이와 눈을 마주칠 수 있을까?
아직도 떨린다 .

#5. 처음봤던 넌 

작고 이상했는데 
어느새 크고,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보고싶다.

#6.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널 지워버렸지.
난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난 그저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어리석음으로 
한번의 망설임 없이
널 지워버렸지. 
3일뒤의 나를 알지 못하고 말이야. 
너를 지워버렸는데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마저 사라지고 
너를 잊고 새로운 파일을 구입하고 
구입하고 또 구입했지만 
너 같지 않아.... 
그립다, 야동파일아. 

#6. 부럽네요

다들 추억할만한 사람이 있다는게 
참 부럽네요.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ㅠㅠ 
언젠간 저한테도 오겠지요?ㅎㅎ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전곡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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