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백두산 꼭대기에서부터 묘향산, 금강산을 거쳐 단숨에 설악산까지 단풍이 내려오는 이유는, 단풍에게는 휴전선이 없다. 적어도 휴전선이 없으므로 너와 내가 따로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안도현 글 '단풍이 남하하는 이유' 중에서)
설악산 단풍이 시작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설악산(해발 1708m)의 첫 단풍이 27일 시작됐다고 밝혔다. 설악산 단풍은 통상적으로 9월 중순 대청봉 정상을 중심으로 시작돼 중청과 소청, 천불동 계곡을 거쳐 소공원까지 내려온 뒤 10월 말에 끝난다. 이번 단풍은 10월 12~13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 단풍은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 오색지구 주전골, 백담계곡에서 만끽할 수 있다. 대청과 소청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단풍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천불동계곡과 주전골, 백담계곡에서는 하늘을 덮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46년 만에 베일을 벗고 2016년 처음 개방된 남설악 주전골 만경대는 올해는 11월 15일까지 탐방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전국 국립공원의 단풍정보를 날씨누리(http://www.weather.go.kr)에서 제공한다.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9곳에 대한 단풍실황은 강원지방기상청 누리집(http://gangwon.kma.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