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퇴근길, 타슈 타고
갑천 카이스트교 건너는데
정신없이 나를 뒤흔든 석양
한동안 자릴 떠날 수 없었고
멀리서 날아온 바람의 데자뷔
문득문득 잦아드는 그 노랫말
나의 삶은 얼마나
진지하고 치열한가
오늘밤 퇴근길 거리에서
되돌아본다.
이 세상에 태어나
노동자로 살아가며
한평생 떠나고 싶지 않은
동지들 앞에.
불빛 속을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
땀과 눈물 속에 피어날
노동의 꿈을 위하여
마음이 고달플 때면
언제라도 웃음으로
나의 사랑과 믿음이 되는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
부끄럽지 않은지.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
꽃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