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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20 아카데미] ➁ 감독상 후보

2020. 02. 08 by 박동규

◑ 마틴 스코세이지 Martin Scorsese│아이리시맨 The Irishman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로버트 드니로와 23년만에 손잡고 만든 작품으로 또한번 감독상에 도전한다.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기로 유명한 스코세이지 감독은 1980년 ‘성난 황소 Raging Bull’로 후보에 오른 이후 총 8번이나 노미네이트 됐지만 정작 수상작은 홍콩영화 ‘무간도’의 리메이크작 ‘디파티드 The Departed(2006)’였다. 스코세이지 감독 입장에서는 26년만에 수상은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인지라 뒷맛은 개운치 않았을 듯.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유력한 감독상 후보로 예측됐지만 골든글로브,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에서 무관에 그치며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 토드 필립스 Todd Phillips│조커 Joker

토드 필립스(왼쪽)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

‘행오버 The Hangover’ 시리즈를 통해 코미디 감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토드 필립스도 후보에 올랐다. 그가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조커’를 만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의 필모를 살펴본다면 어둡지만 우아한 2019년 최고의 문제작 ‘조커’의 연출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수 있다.

1994년 뉴욕 영화학교 재학시절 펑크로커 GG 엘린에 관한 다큐멘터리 ‘헤이티드’를 시작으로 1998년 두 번째 장편 ‘프랫 하우스’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다큐먼테러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2006년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블랙코미디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작가로 참여, 제79회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후보에 노이네이트 되기도 했다.

‘조커’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종려상과 함께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기는 했지만 정작 관심은 조커를 연기했던 호아킨 피닉스에 쏠려있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

 

◑ 샘 멘데스 Sam Mendes│1917

1999년 장편영화 데뷔작인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로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등 주요부문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톰 행크스, 폴 뉴먼 주연의 ‘로드 투 퍼니션’, 한때 아내였던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 ‘007 스카이폴’, ‘007 스펙터’의 감독이기도 하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 ‘1917’은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로 점쳐졌던 ‘아이리시맨’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제치고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며 올해 아카데미 최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감독 부문 공동 수상에 성공했다.

 

◑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tino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1992년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의 성공 이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펄프픽션’, ‘킬 빌’,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장고:분노의 추적자’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타란티노 감독.

‘펄프 픽션’과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나름 아카데미와도 케미가 좋은 편.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1917’이 골든 글로브를 시작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 제작자·감독 조합상까지 쓸어가는 등 무관에 그치며 여러모로 밀리고 있는 모양새.

 

◑ 봉준호│기생충 Parasite

지난해 개봉한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사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글로부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현재, 외신 등의 수상 예측기사를 종합해 보면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경쟁은 ‘기생충’과 ‘1917’로 압축되고 있는 상황.

LA타임스의 영화 평론가 저스틴 창은 "아카데미 회원들 성향을 살펴보면 통계적으로는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처럼 보이지만, 다크호스 중의 다크호스이자 역대 최강의 와일드카드인 '기생충'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그럴 자격도 된다"면서 “'기생충'이 수상할 것(Will win)이고 또한 수상해야 한다(Should win)고 강조했다. 또한 감독상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을 수상자로 내다봤지만 ‘수상해야 하는 사람’은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 또한 지난 4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작품·감독·각본상과 국제영화상까지 최대 4개 부문을 휩쓰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기도 하다고.

<사진제공=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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