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듣던 노래, 읽던 책, 읽던 시집을 뒤적이다 보면 그때 그 사람들의 흔적이 오버랩 된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피식, 웃음도 나오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이성적인 궁금함, 그립거나 보고싶은 감성 카테고리는 아니고. 1997년에 안치환 4.5집 Nostalgia 테이프를 선물해준 그 사람. 긴 생머리에 기타 잘 치고 모자를 잘 쓰고 다녔던. 문득 생각나서 오랜만에 편지, 한 자락 불러본다.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추신) 절절한 이 노랫말이 윤동주 시인의 시 작품이라 알고 있었다. 안치환 앨범에 윤동주 詩,라고 돼 있어서. 그런데 오늘 검색하다가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 그 사연은 오마이뉴스 글 읽어보시길. 안치환의 '편지', 노랫말을 쓴 시인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