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고!" ... "오늘은 좀 쉬자."
취했다, 오늘도. 저 놈도 취했다. 습관적으로 역시나 노래방 가자고 보챈다. 날씨도 춥고 코로나코로나 하니깐 오늘은 그만 들어가자, 했더니 저항이 만만치 않다. 일장연설을 하더니 작전을 바꿨는지 실실 웃으며 다가온다. 불콰한 두 사내는 다음 행선지를 향해 계단을 밟는다. 첫 노래를 부른다. 오늘도 첫 곡은 이 노래다.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널리 알려졌다시피 이 노랫말은 김남주 시인의 詩가 바탕이다. 1988년 서울대 민중가요 노래패 ‘메아리’에서 활동하던 변계원 씨가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었고 안치환, 노찾사 등이 널리 불렀다.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