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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밑줄] 연탄 한 장(feat. 정은경)

2020. 02. 24 by 차철호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 이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TV를 켜면 그녀가 보인다.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그녀는 오후 2시면 어김없이 TV로 생중계되는 언론 브리핑을 한다.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매일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그녀의 화장기 없는 얼굴은 초췌해지고 있다. 바빠서 염색을 못해서인지 고생해서인지 한 달 전에 비해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모습이 안쓰럽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그녀는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긴급 상황실(EOC)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확진환자 현황을 집계하고 오후 2시 언론 브리핑 준비, 각종 화상 회의에 참석하려면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끼니도 도시락과 이동 밥차로 간단히 챙긴다고 전해진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차분하고 막힘 없는 그의 설명에 국민의 신뢰는 여전히 높다. 기자들이 더 이상 물을 게 없을 때까지 몇 시간이고 투명하게 브리핑하는 모습이 신뢰감과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가 많다.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인 정 본부장은 의사 출신이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와 석(보건학)·박사(예방의학)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들어왔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거쳤고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힘내요_질병관리본부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추신)
#1. 안치환이 부르는 ‘연탄 한 장’ 노랫말은 안도현 시인의 詩 ‘연탄 한 장’을 바탕으로 하고 강종철 씨가 곡을 붙였다. 2004년에 나온 안치환 8집 외침! 앨범에 실려있다.

#2. 정은경 본부장뿐만이 아니다.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 개인이 아닌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한다.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 이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드는 사람들. [G-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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