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동역 ‘추억이 묻어나는 낙서’ 호응

‘은아가 아파요 빨리 낫게 해주세요’, ‘어머니 그 동안 감사했어요. 보고싶어요’대전도시철도 대동역에서 펼쳐진 ‘추억이 묻어나는 낙서’ 행사에 쓰인 낙서들이다.대동역 매표소 한편에는 이렇게 시민들의 추억이 묻어나는 낙서를 게시해 놓은 장소가 있다.낙서에는 아이의 아픔을 걱정하며 낫게 해달라는 소원, 혼자 도시 학교를 다니면서 시골에 계신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연인들의 사랑의 증표 등 다양한 사연들이 낙서로 함축돼 담겨져 있다. 이번 행사는 역에 비치된 포스트잇에 하고 싶은 낙서나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 것으로, 지난 4월 1회 대회를 거쳐 지난달 2회 대회를 열었다.도시철도 완전개통 3주년을 맞아 실시한 1회 대회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1000여 개의 낙서 모둠이 게시됐다.이번 2회 대회는 지난달 1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열리며, 현재 4000여 개의 낙서가 게시돼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대동역 박주억(53) 역장은 “우리역 주변에는 대학교와 고등학교 등 학교들이 많아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 다음 달에 낙서모집을 마감하지만 벌써 4000여 개가 접수됐으며, 접수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5000개의 낙서가 게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난 1회 대회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고 2회 대회에서도 수상 후보자에 오른 박송은(여·20) 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제가 1회 대회 때 수상한 낙서의 사진과 내용을 볼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 이런 대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추억이 묻어나는 낙서’ 행사는 시민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박 역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대회를 통해 낙서의 질도 높이고, 학생 때 남긴 추억의 낙서를 2~3년이 지나도 찾아서 볼 수 있도록 해 지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낙서 1등에게 5만 원, 2등 2명에게 3만 원, 3등 5명에게는 1만 원씩 교통카드를 선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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