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동의 봄날] 프롤로그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목 어귀에는 벽화가 있다. 분홍색 달맞이꽃, 파란 판잣집 지붕이 담긴 수레, 낡은 나무창문, 시꺼먼 연탄…. 지난 2008년 무지개 프로젝트 일환으로 그려진 담벼락 위 그림은 대동이 품어 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비좁은 골목에 우리네 삶의 애환이 뒤엉켜 있노라고. 그렇게 대동이라는 마을은 존재 자체로 살아 숨 쉬는 기록이 되고 있었다. 동구의 중심부인 대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은 쇠퇴와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한 기억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의 가장 높은 골목에서 대동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을사람들은 ‘대동의 봄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① 1인칭 스토리텔링, 대동
② 옛날 대동 언덕배기에는
③ 새내기 대동 주민입니다
④ 너나우리 대동에서 웃자

① 1인칭 스토리텔링, 대동  ▶기사보기
백발이 무성한 85세 노인이 돼버린 나, 내게도 청춘은 있었다. 그리고 나의 청춘은 대전 동구 대동에 머물러 있다. 나와 대동이 처음 마주한 것은 50년 하고도 3년은 더 됐다. 그러니 나의 이야기는 이 언덕배기를 올라온 만큼 거슬러 올라간다.

② 옛날 대동 언덕배기에는 ▶기사보기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모여있던 탓에 태풍이라도 와서 거센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얇은 슬레이트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어요. 온 가족이 수레를 끌고 동네 곳곳을 다니며 지붕을 찾아오기도 했대요.” 

③ 새내기 대동 주민입니다 ▶기사보기
“이미 도시철도도 있고, 앞으로 트램환승지 등을 만든다고 하니 교통의 중심부인 것은 맞다. 그러나 대동하늘공원까지 다다르는 교통이 없어서 방문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벽화마을이 만들어지고 차츰 정비를 하고 있는 만큼 편의시설도 만들어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길 소망한다."

④ 너나우리 대동에서 웃자 ▶기사보기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낡았던 계단난간과 도로, 건물 등 곳곳이 다듬어졌고, 주민들은 공모사업을 통해 공방을 운영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마을의 미관만 변화가 생긴 게 아니다. 주민들도 대동을 위해 공부하고 배웠다. 대동도, 주민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대동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이 계속해서 이뤄지길 소망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