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기가 어제부터 열이 나고, 자꾸 웁니다. 어디가 아픈가 봐요.’

귀여운 젖먹이 우리 아이는 ‘애기’일까? ‘아기’일까? 위 글에서는 ‘애기’ 대신 ‘아기’를 써야 바른말이다.

‘아기’는 ‘어린 젖먹이 아이’를 뜻하거나 나이가 많지 않은 딸이나 며느리를 정답게 이르거나 주로 동식물 이름 앞에 쓰여, 짐승의 작은 새끼나 어린 식물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다. ‘애기’는 ‘아’가 뒷말 ‘기’의 ‘l’ 발음 때문에 ‘l'모음 역행동화를 일으켜 ‘애’가 된 것으로서, 이 경우 바른말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것이 ‘아비, 어미’이다. ‘애기’처럼 ‘애비, 에미’로 많이 사용하지만 잘못된 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아가’는 바른말이다. ‘아가’는 ‘아기’에 사람이나 물건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 ‘아’가 붙은 말로서, 어린아이가 ‘아기’를 귀엽게 부를 때, 또는 감탄사로서, 아기를 부르거나. 시부모가 젊은 며느리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사용된다. ‘엄마, 아가가 울어요.’ ‘아가! 이제 집에 가야지.’ ‘아가, 네 신랑은 오늘 일찍 들어온다고 하더냐?’처럼 쓰면 된다.

그러나 ‘아기야’와 달리 ‘아가’는 ‘아가야’로 쓰면 안 된다. ‘아가’가 이미 ‘아기’에 ‘아’가 붙은 것이므로 다시 ‘야’를 붙여 사용하면 이중으로 호격조사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치러졌다. 부모 눈에는 자녀가 ‘아기’로 보이겠지만 곧 대학생이 된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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