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의 공용자전거 ‘타슈’가 인기를 끌면서 시민의 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7월 시즌2 도입 뒤 회원 수가 15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이용객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용 건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1년 52만 건에서 지난해 430만 건으로 8배 늘었고, 올해도 지난 4월까지 166만 건을 기록해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일 출퇴근 시간대 이용 비율이 24%로 가장 높아 생활 속 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슈의 이와 같은 활약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한편 시민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전시가 서울시 공용자전거 ‘따릉이’에 이어 광역시로선 처음으로 ‘탄소 배출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타슈가 시민들의 인기를 받게 된 것은 시즌2를 시작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자전거 수량과 대여소를 대폭 늘렸고 대여하고 반납하는 방식을 편리하게 개선했다. 이와 함께 전보다 자전거가 가벼워졌고 안장과 자전거 폭을 넓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일조했다.

그렇지만 타슈의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공용자전거임에도 개인의 편리를 위해 자물쇠로 잠그거나 단말기를 파손하고 무단 방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파손 일이 장난처럼 번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른바 짱돌로 잠금장치를 내려쳐 자전거를 파손하고 이를 무단 이용하고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일부 청소년들은 촉법소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점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민의식 부재로 인해 하루 평균 85대꼴로 타슈 수리가 이뤄지고 있다.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타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수된 고장 신고는 지난해 기준 5만 2000건이고 타슈 파손으로 인한 경찰 수사는 8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슈의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고장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고의적으로 파손하는 등의 행위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막연하게 시민의식 부재만을 탓할 일이 아니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고의적으로 파손하거나 고장을 일으킨 이용객에 대해서는 적절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민이 모두 공용하는 타슈가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에 의해 파손되는 것을 막는 것은 관리하는 시 당국의 권한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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