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광고물 배포하지 않기

‘특별 이벤트 12시 이전 여자 손님 공짜’, ‘신규 오픈 소주가 공짜’어김없이 찾아오는 해질녘, 화려한 네온사인을 뿜어내는 유흥가 주변은 불야성이고 인파는 몰려든다.밤이 돼야 활력을 찾는 거리 곳곳의 각종 음식점들과 술집 등은 왁자지껄한 사람소리로 가득찬다.누군가는 스트레스를 풀며 즐기지만 누군가는 한 숨이 절로 토해지는 공간이 유흥가다.주변 주민들과 환경미화원들이다.취객의 허리춤을 잡아채는 온갖 전단지가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지천으로 깔리기 때문이다.전단지 대부분은 배포를 넘어 살포 수준이다.광고물은 신규 오픈 음식점, 대리운전, 각종 유흥주점, 낯 뜨거운 사진과 서비스 홍보문구까지 가지각색이다.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줄기차게 나눠주는 전단지는 양반 축에 든다.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명함을 뿌리는 이가 있는 방면, 차를 타고 전단지를 바닥에 살포하는 장면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이에 뒤질세라 청테이프로 도로 바닥에 견고히 붙여 놓은 광고물은 현기증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이런 행위 모두가 불법은 아니다.관계 구청에 적정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사람이 직접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법을 지키며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유흥가 주변의 광고전단지는 신고도 하지 않고 오토바이와 차량을 이용해 소독차 방역하듯 마구잡이로 살포하고 있는 것이다.매일 새벽이면 가로환경관리요원들을 투입해 청소를 하지만 넘쳐나는 전단지는 빗자루로 쓸어담기에도 벅찰 지경이다. 대전시가 불법 전단지 차단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시는 주변상가 주민 참여 하에 자율클린활동을 전개하고, 청소원을 고정 배치시킬 계획이다.불법유통광고물 배출업소에 대한 특별관리로 위생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쓰레기불법투기 상설단속반을 상시 운영해 계도 단속활동을 강화시킬 방침이다.서구청 관계자는 “환경관리요원들의 애로사항이 이만저만 아니다. 바닥에 테이핑한 광고는 일일이 손으로 직접 떼어내 처리를 한다”며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는 광고지 재질상 쓸기조차 어려워 청소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유흥가 주변에 한정돼 불법광고물이 홍수를 이루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치우는 이들의 푸념에서 쓰레기 천국의 애환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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