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습니다’의 명사형은 ‘있슴’? 아니다 ‘있음’이다. 평서문의 종결형 어미는 ‘-읍니다’ 였으나 한글맞춤법 개정에 따라 ‘-습니다.’로 바뀌었다. 따라서 ‘있습니다, 먹습니다, 갔습니다, 없습니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습니다’로 바뀌고 나니까 명사형으로 바뀌는 것에서 오류 발생이 빈번하다. ‘-습니다’의 명사형을 ‘-슴’으로 잘못 생각해 ‘있슴, 없슴’ 등을 만들어 낸 것이 대표적이다. ‘먹습니다’의 명사형이 ‘먹슴’이 될 수 없으며, ‘갔습니다’의 명사형이 ‘갔슴’이 될 수는 없다. 동사 형용사를 명사구실을 하게 하는 전성형 어미는 ‘음’이다. 그러므로 ‘있습니다’의 명사형은 ‘있음’, ‘없습니다’의 명사형은 ‘없음’인 것이다. ‘아직 그 사건에 대해 정확한 내용이 보고된 바 없음.’ ‘부모님이 올 때까지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음’으로 쓰면 된다.‘남에게 놀림이나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를 뜻하는 ‘남우세스럽다’는 준말 ‘남세스럽다’가 더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남세스럽다는 ‘남새스럽다, 넘사스럽다, 넘새스럽다’ 등으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나와 많은 사람들 앞에 보였으니 정말 남세스럽다.’로 기억하자.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결국 청문회와 함께 사퇴를 했다. 격에 어울리지 않는 말 바꾸기와 수많은 위장전입 등 남세스러운 일들이 많이 드러나 국민들의 감정이 최악이었으니 차라리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만 둬야 할 사람 더 있느냐?’고 국민에게 물으면 아직은 ‘있음’이라는 답이 나올 듯싶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