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이회창 본인부터 개혁을”기자 회견서 맹비난 “당쇄신 변화없다면 다른 결단 내릴것”탈당 여지 남겨

자유선진당 당직을 박탈당한 이상민 의원이 이회창 대표를 강력 비판하며 즉각 반발했다. 본보 9월 2일자 8면 보도‘이회창 대표가 평상심을 잃었다’ ‘스케일도 작고 편협하다’ ‘제왕적 리더십’ 등의 강경어법이 동원되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쏟아냈다.그는 탈당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피력, 당내 투쟁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그러나 `이 의원과 결별 불사`의 뜻을 밝힌 선진당과 관계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새다.당내 일각에선 ‘대쪽 대표’와 ‘대쪽 의원’간의 사생결단식 대결구도가 화해없이 계속될 경우 결국 양자 모두 자의반 타의반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르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된 당윤리위원장직 해임건과 당의 개혁 및 진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식 입장을 피력했다.그는 당의 윤리위원장 해임과 관련해 “윤리위원장 해임건은 지극히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며 “당사자에게 소명기회는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이어 “이회창 대표가 6·2지방선거에서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난 뒤 보름 만에 복귀했는데 바뀐게 없고 답은 다 알고 있음에도 당내에 아무런 개혁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 공식행사에 불참했던 것에 대해 “내년부터는 유력 대선 후보가 전국을 돌며 다닐 텐데 당이 허송세월을 하면서 민심을 벗어나고 있다”며 “당 행사 불참은 이에 대한 온건한 항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당개혁도 시간이 촉박하다”며 “내년은 자유선진당으로써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이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자유선진당의 가장 큰 결함은 당의 의사결정 구조가 이회창 대표와 다른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이고 이대표의 리더십이 지금처럼 제왕적이고 권위적이면 안된다”며 “해결의 열쇠는 이회창 대표가 쥐고 있는데 개혁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은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면서 “윤리위원장 해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회창 대표가 평상심을 잃었고 스케일도 작고 편협하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당 개혁기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본인만 개혁을 하면 된다”면서 “최근 연찬회에서 이 대표가 당의 존재의미가 없으면 자신부터 당을 깨겠다고 했는데 당은 특정인의 당이 아니며 대표로서 표현도 적절치 않다”고 각을 세웠다.그는 그러면서 탈당 여부에 대해선 “탈당하는 것에 대해 주위에서 많이 권유를 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거의 외톨이 상황으로 입장이 어려운 것은 틀림없지만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성과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당의 환골탈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개혁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든데도 변화가 없으면 그때가서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밝혀 여지는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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