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가을철 방제 기간 운영
보전가치 높은 지역은 다중방어

▲ 소나무재선충병 예찰 과정. 산림청 제공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선제적 확산 차단에 AI(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다.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에선 다중 방어체계가 가동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실행계획(2025년 9월∼2026년 5월)을 수립,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방제 실행계획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추세에 맞춰 청정지역과 금강소나무림, 백두대간 등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마련됐다.

산림청은 우선 헬기·드론에 AI 기술을 접목한 감염의심목 자동 선별시스템을 도입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의 선제적인 피해 확산 차단을 위해 감염목 예찰·진단에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헬기·드론 조사에 AI·라이다(LiDAR)를 추가 도입해 감염의심목 선별을 자동화하는 한편 발견된 감염의심목에 대해선 유전자진단키트를 활용, 현장에서 바로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산림청은 이어 국가선단지와 백두대간, 금강소나무림 등 보존가치가 큰 산림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지역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정하고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를 우선 투입한다. 특히, 국가선단지에 대해선 도시, 강, 활엽수림 등 완충구역을 활용해 다중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피해가 시작·확산되는 선단 지역부터 우선 방제하는 압축 방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국가선단지는 국가 차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아야 하는 방어선으로 방제와 관리의 중요도가 높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

산림청은 또 지역별 피해 정도와 규모, 집단발생 여부에 따라 단목방제(파쇄·훈증), 소구역 모두베기, 강도간벌, 수종전환 방제를 적절히 적용하는 한편 예방나무주사와 드론방제 등 다양한 방제조치를 실시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수종전환 방제는 특별방제구역 등 집단발생지에 대한 재선충병 원천 봉쇄를 위해 앞서 시행되고 있다.

소나무 불법 이동 단속도 강화한다. 지난 방제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모두 12건의 소나무재선충병이 신규·재발생이 있었는데 이 중 9건(75%)이 인위적 확산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화목 농가와 소나무류 취급 업체를 선제적으로 계도, 단속하고 소나무류 무단 이동 적발 시 사법처리를 통해 경각심을 제고할 방침이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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