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감소율 지방의 4배 수준
대전 27.73%, 충북 17.38%↓…충남은 9.16% 늘어

정부의 규제 및 공급 대책에도 수도권 일부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방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감소율이 지방의 4배 이상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만 2244세대로 전달 대비 1490세대 감소했다. 연초에 비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만 380세대가 줄었다. 올 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국 평균 미분양 감소율을 계산해 보면 14.29%로 연초 미분양이었던 아파트 10채 중 1채 이상이 팔린 셈이다.

다만 미분양 감소율은 지역별 격차가 크다. 수도권은 32.74%로, 광역시(2.86%)보다 크게 높았고 기타지방(10.29%)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빠른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비수도권 평균(7.40%)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빠르게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미분양 감소율이 46.73%(3261세대→1737세대)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지역이 30.54%(1만 5135세대→1만 513세대), 서울 23.59%(1352세대→1033세대) 순이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35.81% 감소하면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전은 27.73%로 전국에서 4번째, 지방에선 2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충청권에선 또 충북이 17.38% 줄어든 반면 세종은 보합(0%), 충남은 오히려 9.16% 증가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 지역은 아파트 공급이 많은 상황에도 미분양이 빠르게 팔리고 있어 부산이나 대구 등 다른 지방 지역과 대비된다”면서 “미분양시장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별 불균형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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