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철도-BRT 연계 각 시스템 역할 분담
도시철 정시성에 핵심 ··· 대용량·효율적 연결 필수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대중교통중심 도시’ 조성을 위해선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대용량과 신속성을 갖춘 시스템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도시철도 1·2호선과 충청권철도, 광역 및 시내 BRT를 대중교통 주간선축으로 구축하고, 시내버스 등을 지선으로 연결하겠다는 대전시의 대중교통 계획에 따라서다.
유동인구 밀집지역 등 도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가 정시성과 신속성을 담보해 승객을 나르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지선 교통수단이 보완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대중교통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중교통중심 도시’를 선언한 대전시는 도시교통정비 기본 및 중기계획 수립 등을 통해 종합대중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종합대중교통망에는 도시철도 1·2호선과 충청권철도, 광역 및 시내 BRT, 시내버스 등이 포함된다.
도심 어디서든지 500m 내에 도시철도 역이나 버스정류장에 도달할 수 있으며, 1회 환승으로 시내 전역을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도입하는 게 시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수단별 기능적·효율적 연계가 필수다. 대중교통 간선축은 도시철도 1·2호선과 충청권철도, 광역 및 시내 BRT가 담당하며, 지선축은 시내버스가 맡는다는 게 시의 대중교통 100년 대계다. 이는 대중교통이 발달된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스본 등 세계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지하철과 트램, 버스 등으로 대중교통망을 구축해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은 1900년부터 도입돼 1998년 14호선까지 개통됐으며, 1937년 폐지됐던 트램은 1992년 부활해 3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리스본 또한 지하철과 트램, 버스 또는 광역철도 등이 맞물려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들 도시의 특징은 도시철도와 노면교통(트램, BRT) 등이 역할을 나눠 운행되고 있으며 도시철도가 주간선을, 보조간선이나 지선은 노면교통으로 분배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자전거 등을 통해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중교통중심 도시 만들기에 첫발을 내딛은 대전. 수송 수요가 많은 도심 내 순환형 간선축인 2호선은 수송능력과 정시·신속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따라서 노면 교통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대중교통으로 유입 등 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지선축에 대한 교통수요가 증가할 경우 버스보다 용량이 큰 교통수단(트램)을 도입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철도 전문가는 “트램과 자기부상열차는 서로 다른 것이지 단순히 어떤 시스템이 좋다고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을 통과하는 2호선 노선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노면 교통으로는 신호체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버스보다 큰 수송능력을 가졌을 뿐 정시성과 신속성면에서 더 나은 것이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