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생산·소매판매 확대…수출 증가세는 둔화
올해 경재성장률 1% 달성 여부 주목

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소비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1%대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수는 건설업 부진의 지속과 미국 등 통상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리스크다.
KDI는 9일 발간한 ‘2025년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KDI는 1월호에서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데 이어 5월호에는 ‘경기 둔화’, 6월과 7월 각각 경기가 ‘미약한 상태’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8월호부터 ‘경기 하방 위험’ 문구가 사라지면서 경기 부진 완화의 정도가 조금 더 진척됐다고 KDI는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중심으로 9월 전산업 생산(-0.4→6.7%)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추석 명절이 지난해 9월에서 올해 10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을 고려해도 상승 폭이 큰 수준이다. 광공업생산(11.6%), 서비스업생산(6.2%)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생산(-4.3%)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했다.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9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22.1%) 등 내구재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업일수도 확대되면서 2.2%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3.2% 늘어나 서비스소비의 개선을 시사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기성(-17.4→-4.3%)은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조업일수 확대 및 마무리 공사 집중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더 3분기 국민계정상 전기대비로도 감소해서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KDI는 분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의 부진으로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10월 일평균 기준 반도체(18.0%)는 호조세를 지키고 변동성이 높은 선박(64.4%)도 크게 증가했지만, 다른 품목은 부진해 두 품목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4.6% 감소했다.
9∼10월 일평균 기준 대미국 수출(-12.9%)은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자동차(-23.2%)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대중국 수출(-6.8%)도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11.6%)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KDI는 “한미 무역협정 진전되고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됐으나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