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기본 ··· 분리수거·배출시간 준수도 거의 안 이뤄져

“대전지역 모든 구가 원룸촌을 골치아파해요. 분리수거, 배출시간 등 지켜지는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구청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쓰레기 취약지역으로 원룸촌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아파트와 일반 주택지역과 비교할 때 원룸촌은 `내 멋대로 쓰레기 배출`의 1번지다.주거 형태 특성 상 혼자 사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분리수거를 하는 사람은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다. 종량제 봉투 하나에 음식물은 물론 재활용품까지 쓸어 담아 그것도 배출기간에 비켜 아무 곳에나 버리기 일쑤다. 종량제 봉투를 살펴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종류의 술을 마셨는지 몇 명이 있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을 만큼 쓰레기 배출에 관한 한 골칫거리다. 이렇게 기본적인 분리수거조차 이뤄지지 않다보니 종량제 봉투에 담긴 음식물 쓰레기는 악취를 뿜어내고 배출시간을 지키지 않아 산더미처럼 쌓인 미니 매립장은 벌레들의 천국으로 건강은 물론 미관을 해치고 있다. 냄새와 벌레가 들끓는 환경을 자신들이 만들어놓고 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느냐며 관할 구청에 항의하는 안하무인이 수둑한 것도 특징이다. 물론 원룸촌을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지만 적어도 원룸촌이 달갑잖은 쓰레기 유발지역임에는 틀림없다는 게 치워야 하는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한 구 관계자는 “배출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에 적치된 쓰레기를 두고 왜 수거하지 않느냐. 냄새가 진동하니 빨리 가져가라는 식의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주로 원룸촌인 데 솔직히 말하면 매우 골치가 아픈 지역이다”면서 “수거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도시미관 상 다음 날 수거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거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분리수거를 무시할 경우 아무리 민원이 쇄도해도 수거업체들은 나서지 않는다.매립장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된 종량제 봉투 쓰레기에 퇴짜를 놓기 때문이다. 새벽에 수거를 하는 환경관리요원들이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원룸촌 지역 쓰레기들을 직접 분리수거 후에 수거를 하는 이중고를 겪는 게 다반사다.다른 구 관계자는 “대전처럼 종량제 봉투를 집 앞 골목길까지 들어와 수거를 해가는 지자체가 별로 없다. 배출시간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바빠서 배출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며 “눈 내리는 날 길을 쓸 듯 아침에 수거하면 또 나오고 민원으로 인해 오후에도 치우면 또 나온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내 생활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조금의 수고를 덜어 우리 동네의 환경을 깨끗이 하자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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