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및 취약자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6월 기준 취약자추 연체율 7.5%
한은, 금융 리스크 예방 위한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 필요

경기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24일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0.7%)보다 9배 넘는 수치다. 특히 비은행 자영업자 대출(10조 3000억 원, 6월 기준)이 지난 2019년부터 연평균 12.6% 증가(2019년 3월~6월)해 총 5조 3000억 원이 늘었다.

문제는 취약자주의 연체율이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를 말한다.

대전지역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6월 기준 1%를 기록한 반면, 취약차주 연체율은 2023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6월 기준 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p 상승한 수치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0.5%대로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비은행은 2%를 기록했다.

취약자주 및 비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체 자영업자 중 연체차주수 비중과 연체차주 대출잔액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대비 연체차주수는 비중은 2022년부터 빠르게 상승해 6월 기준 5.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1.1%) 대비 4.2%p 상승한 수준이다.

연체차주 대출잔액(5000억 원)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하락하다 2023년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승속도가 연체차주수 비중보다는 완만했다. 최근 연체차주수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대출잔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상승한 점은 최근 연체는 과거보다 취약차주의 여건이 어려워져 소액 연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기획금융팀 김수림 과장은 “대전지역 자영업 업황은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이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다소 우려되는 위험요인이 발견됐다”면서 “대다수 자영업자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재무관리 역량이 취약한 만큼 금융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관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창업단계부터 지역 상권 및 판로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업종적합 진단 시스템 등을 도입해 업종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며 “생계형 창업보다는 대덕연구단지 등 지역 기술인프라를 활용한 전문기술 기반 창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경영, 마케팅, 재무 등 분야별 전문가를 매칭해 주는 프로그램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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