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제324-2호) 수리부엉이가 지난달 28일 뿌리공원에서 구조된 후, 수술과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기력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멸종 위기종 맹금류인 수리부엉이는 뿌리공원 인근 유등천 상류에서 힘없이 물에 빠져 익사직전에 놓여 있다가 천연기념물 감시원인 황의삼(58) 씨에게 발견됐다.황 씨는 구조 후 즉각 중구청 담당자에게 연락했고, 수리부엉이는 산성동 에이스동물병원 송은식 원장의 치료를 받게 됐다.오른쪽 발가락이 다쳐 바로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 후 황 씨는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투약하고 닭고기를 먹여 기력을 보충시키는 등 지극 정성으로 수리부엉이를 돌봤다.그 정성에 보답하듯 수리부엉이는 곧바로 기력을 회복했다. 구조했던 장소인 뿌리공원에서 대덕고등학교 수리부엉이 보호동아리인 ‘수리둥지(회장 최찬우)’ 회원학생 5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수리부엉이는 날개를 놓아주자 언제 아팠냐는 듯이 자신의 집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수봉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황 씨는 “치료하는 동안 매우 정이 들었지만 앞으로 떨어지지 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전북 무주가 반딧불 하나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뿌리공원도 천혜의 자연경관과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수리부엉이, 수달, 남생이 등 15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