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이웃과 함께하는 삶, 제 마음이 편안하고 더 행복해짐을 알게 됐습니다”자신이 힘든 상황에 빠지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그러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웃을 돌아보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하는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며 동구 가양1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봉기(62) 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류 씨는 지난 5월 폐암 3기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류 씨는 8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이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 500만 원을 가양1동 복지만두레에 기탁했다.류 씨의 유별난 선행은 근방에서 회자돼 온 터다.5년 전부터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면 색소폰과 케이크, 과일 등을 챙겨 노인요양병원을 방문한다.어르신들의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틈틈이 익힌 색소폰 연주로 어르신들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서다.또 올해로 12년째 매년 200~300만 원씩 어려운 학생들의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장학기금 100만 원을 동구 차세대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하기도 했다.류 씨의 이런 선행에 대해 하을호 가양1동장은 “지역발전에 대한 애착심이 남다르고 특히 자신의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아픔을 이웃들이 겪고 있을 때 가슴 아프게 생각해 봉사활동과 어려운 이웃 후원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참사랑을 실천하는 이시대의 참 봉사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러한 주변의 칭찬에 대해 류 씨는 “이웃사랑 실천은 주변을 진실된 마음으로 둘러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보듬어 가는 일을 행복하게 느끼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