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리, 어째 저 신입사원 어리버리해 보이는데 교육 제대로 시킨 거 맞아?’

흔히 언행이 시원치 않고 얼뜬 사람에 대해 갖다 붙이는 말이 ‘어리버리’이다. 그러나 ‘어리버리’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바른말은 ‘어리바리’이다. 비슷한 말로는 ‘어리보기’가 있다.

부사 ‘어리바리’는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뜻한다. 사전에도 없는 ‘어리버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이 ‘어리바리’를 ‘어리버리’로 착각한 때문으로 보인다.

비슷한 말로 명사 ‘어리보기’가 있다.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얼뜨기, 머저리’ 등이 유사한 말이다.

그러나 언행이 부실하고, 얼떠 보이는 사람에 대한 비유는 사전적 풀이로 보면 ‘어리바리’보다는 ‘어리보기’가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그러나 얼뜨기 같은 언행 등에 대한 비유로 부사를 사용한다면 ‘어리바리’를, 명사로 사용하려면 ‘어리보기’를 선택하면 무난할 듯하다.

‘저 어리보기 같은 신입사원 앞으로 교육 제대로 시켜야 할 것 같아.’ ‘명석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어리보기 같은 짓을 하고 다닌다.’ ‘저 친구 술 먹었나 어째 행동이 어리바리합니다.’처럼 쓰면 된다.

신학기 대학가에 교재 강매 상술이 판친다. 어리바리하게 당하지 않으려면 내게 꼭 필요한책인지 아닌지부터 잘 판단한 다음, 구매 조건 등을 잘 따져야 당하지 않는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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