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투표일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 간 정치 공세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원색적 독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툭하면 법적대응, 후보사퇴를 압박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자유선진당은 지난 11일 대전시당에 이어 12일 중앙당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대전시민을 기만한 박성효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민주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통해 박성효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비난 공세를 가했다.이번 발단은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지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면서 오지도 않은 박근혜 전 대표의 축전을 온 것처럼 도용한 것이 드러난데 따른 것.당시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대표 측에 축전을 부탁했지만 결재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임의로 사용한 것”이라며 “급한 마음에 행사 퍼포먼스 차원에서 그랬으며 후보와 상관없는 개인적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여타 정당들의 파상 공세가 쏟아지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앞서 지난 3일에는 박성효 후보가 후보등록 기자회견에서 “비리경력이 있는 후보는 사퇴하는게 옳다”고 하자 염홍철 후보는 “4년 전 네거티브 선거로 재미를 본 사람이 또 그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사퇴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당내 경선 갈등이 사법당국의 판단까지 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최근 극심한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예산군수 후보 공천은 법원에 후보결정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아산시장 후보 경선도 일부 낙천자들이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나서고 있다.상대 후보에 대한 폄훼성 발언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1일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2002년 대선자금 문제에 연루된 안희정 후보는 한나라당 기준으로 보면 공천 신청자격조차 없는 사람이고 박상돈 후보는 지역주의에 안주하는 군소정당 후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해 양 후보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안희정 후보 측은 12일 논평을 통해 “2002년 차떼기로 대선자금을 모은 한나라당은 당 자체가 공천신청을 받을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고, 박상돈 후보도 “여당 후보가 TV토론에도 못 나오는 현실에서 상대당을 군소정당으로 폄하할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