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한 투표로 막아야"

이해찬(맨 오른쪽) 전 총리가 12일 충남대 초청강연을 마친 후 지역 인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2일 대전을 방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벌이고 지역인사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전 총리의 대전 방문은 지난 1월말 범친노 조직인 시민주권이 주최한 토론회 참석차 약 4개월 만으로, 5.18을 맞아 충남대 총학생회 등에서 특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대 사회과학대 하누리강당에서 열린 5·18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만약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세종시도 무산되고, 4대강 사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항쟁의 의미를 설명하던 중 이 같이 말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온당한 권리인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주의 세력이 지면 (현 정부는) 지금 보다 더 기고만장해질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을 막으려면 투표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부 여당이 지방선거 때 써먹으려고 하는지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20일날 사건 중간발표를 계획하고 있다”며 “무능하고 부도덕한 군 통수 체계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국민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3월26일을 가장 치욕스런 날이라고 한 국방부장관은 옷을 벗고 스스로 군법회의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이 어뢰에 맞아서 두 동강이 났고, 그 어뢰가 북한의 소행인 것 같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뢰를 실은 북한 잠수함이 남방한계선을 한참 내려와서 살짝 쏘고 나갔다는 얘기인데, 이는 휴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지휘관 잘못 만나서 40여분의 장병이 희생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해찬 전 총리는 강연을 마치고 유성 모 처에서 지역인사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날 비공개 만찬에는 대전지역 야4당 연대에 참여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의 시당위원장들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박범계 민주당 시당위원장을 제외하고 여타 시당위원장은 당내 현안 등으로 참석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와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기념행사 준비와 지방선거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고 가볍게 오신김에 지역인사들과 저녁을 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노무현재단 이사인 이 전 총리는 현재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